
총 4화
부활절 일주일 전, 아드리안은 내게 일주일 휴가를 주고 스톡홀름행 비행기 표를 내 가방에 몰래 넣어두었다. 나는 그가 드디어 나를 배려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계단에서 그가 우리 아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아빠, 정말 비앙카 이모랑 결혼할 거예요? 엄마는요?” 노아는 모형 자동차를 들고 용감하게 말하려 애썼다. 아드리안은 잠시 침묵했다. “그냥 법적인 결혼일 뿐이야. 마테오는 죽었고, 비앙카와 소피아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그들을 그렇게 내버려 둘 순 없어. 그들은 보호를 위해 들루카 가문의 이름이 필요해.” “엄마는 알아요?” “엄마는 알면 안 돼.” 그의 목소리가 부드러워졌다. “이건 엄마한테 비밀로 해줘, 노아. 네 생일에는 네가 원하는 애스턴 마틴 모형을 사줄게.” 그러니 그 비행기 표는 선물이 아니었다. 나를 시야에서 치워버리기 위한 방법이었던 것이다. 그가 다른 여자에게 자신의 가문 이름을 줄 수 있다면, 비록 형식적일지라도, 나도 이 결혼에 묻어두었던 자존심과 야망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북쪽으로 떠나면, 나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