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8화
나는 마침내 약혼자 루이스가 그토록 갖고 싶어 했던 월드컵 티켓을 구했다. 기쁜 마음에 그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려던 찰나, 그의 친구가 그에게 하는 말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스카일러는 밀라노 패션 위크 디자인 일도 마다하고 너와 함께 있으려고 했는데, 이제 와서 티켓을 모니카에게 준다고? 너무한 거 아니냐." 루이스는 그저 낄낄거리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녀랑 같이 보는 건 지루해. 알잖아, 난 월드컵 때마다 모니카랑 같이 있는 게 익숙하다고." 그는 이미 티켓을 구했고, 나를 데려갈 생각은 전혀 없었던 것이다. 그때 깨달았다. 지난 12년 동안,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그는 모니카 곁에 있었다. 그들의 팀이 득점할 때마다, 그는 모니카를 가장 먼저 안고 축하했다. 그때마다 그는 나를 달랬다. "모니카랑 나는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랐어. 그냥 익숙한 거야. 네가 오기 훨씬 전부터 그녀는 내 곁에 있었어. 화내지 마, 알았지? 다음번엔 약속할게, 너랑 나 단둘이서만 갈 거야." 갑자기 너무 지쳤다. 나는 티켓을 찢어버리고, 다음 달로 예정되어 있던 결혼 등록을 취소하고, 짐을 싸서 바로 다음 날 고향으로 가는 비행기 표를 예약했다. 이번에는 내가 떠나는 쪽이었다.
전 CEO의 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