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5화
지난 생, 짐승 왕좌의 후계자이자 순혈 용족인 남편 카엘 드레인은 내가 출산하던 날, 자신의 손으로 내 배를 갈랐어. 그는 우리 아이를 꺼내 내 눈앞에서 바닥에 내던졌지. 그 순간 나는 비로소 깨달았어. 그가 진정으로 사랑한 사람은 내 의붓자매 아이비 렌이었다는 것을. 아이비는 사랑하는 남자가 다른 사람과 결혼하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어서, 우리 결혼식 날 극적인 탈출을 감행했어. 혼자 몰래 빠져나갔다가 불량한 짐승족 무리를 만나게 된 거야. 그녀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 카엘은 이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돌렸어. 그는 나를 온 힘을 다해 증오했지. "네가 유일한 순혈 백색 늑대라고 해서 나와 아이비 사이에 끼어들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나? 네 때문에 그녀가 사라졌어. 널 무리에게 던져줄 거야. 그녀가 겪었던 일을 똑같이 느끼게 해주겠어." 하지만 나를 쫓아다닌 건 그였어. 자신의 감정을 고백한 것도 그였지. 내가 그를 선택했기 때문에 그가 왕좌를 차지할 수 있었던 거야. 그에게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어. 그의 눈에는 증오 외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지. 카엘은 나를 미쳐 날뛰는 짐승 무리 속으로 던져 넣었고, 나는 갈기갈기 찢겼어. 그 마지막 순간, 나는 세 명의 인물을 보았어. 카엘의 보잘것없는 사생아 세 형제가 혼돈 속에서 나를 향해 달려와 나를 끌어내려고 애썼지. 하지만 수가 너무 많았고, 힘의 격차도 너무 컸어. 결국 그들은 나와 함께 그곳에서 죽었어. 내 이야기는 후회로 가득 찬 채 거기서 끝나는 줄 알았어. 그러다 잠에서 깨어났지. 나는 카엘과 결혼하기 직전으로 환생했던 거야. 이번에는 그를 선택하지 않을 거야. 그리고 그 사실이 그를 미치게 만든 것 같아.
날개 잃은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