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5화
각인식 날, 꽃다발도 짝의 포옹도 받지 못했다. 대신 남자친구 리암 헤거티가 눈보라에 갇혀 시신조차 찾지 못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고, 뱃속의 아기는 아버지를 잃었다. 슬픔에 잠겨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릴 것 같았지만, 모두들 “오로라, 아기를 위해서라도 힘내.”라고 말했다. 장례식 날, 리암의 쌍둥이 형제 재스퍼 헤거티가 짝과 함께 국경 수비대에서 돌아왔다. 리암과 똑같은 재스퍼의 얼굴을 볼 때마다 내 마음은 다시 아파왔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나는 우연히 시어머니(전 루나)와 재스퍼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다. “리암, 넌 이걸 해내야 해. 네 동생은 널 구하다 죽었고, 네 올케는 너무 많은 일을 겪었어. 그녀가 아기를 낳고 의지할 무언가를 갖게 해줘. 그리고 나서, 오로라와 각인식을 치러.”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재스퍼”가 말했다. “하지만 오로라는요? 그녀는 제 아기를 가졌어요…” 그의 어머니는 한숨을 쉬었다. “오로라는 강하고 사려 깊어. 그녀는 이해할 거야.” 재스퍼는 체념한 듯 말했다. “알겠어요, 엄마. 말씀하신 대로 할게요.” 그때 나는 리암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시동생이라고 생각했던 재스퍼는 리암이 연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심에 빠져, 나는 오빠 액슬 매덕스에게 전화했다. “액슬, 집에 가고 싶어. 리암은 이미 죽었으니, 더 이상 여기 있을 이유가 없어.”
대리 상속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