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4화
결혼 5주년 기념일, 나는 뱀파이어 남편 알라릭의 품에 안겨 그의 길고 부드러운 키스에 목을 내주었다. 숨을 헐떡이며 주머니에서 임신 테스트 수정구를 더듬어 꺼냈다. 수정구는 희미하게 빛나며 선명한 양성 반응을 보였다. 나는 오늘 밤의 마지막 깜짝 선물로 임신 소식을 알릴 계획이었다. 우리에게 반은 뱀파이어인 아이가 생길 예정이었다. 알라릭의 측근인 로만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킨드레드의 고어로 물었다. "전하, 당신의 어린 시절 친구이자 아름다운 순혈 엘리제는 어떻습니까? 그녀가 당신을 만족시키나요?" 알라릭의 비웃는 듯한 웃음소리가 내 가슴을 울리며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그는 같은 고어로 대답했다. "불처럼 거칠고 뜨겁지. 세게 물수록 더 달콤하게 굴어." 그의 손가락은 여전히 내 목의 물린 자국을 따라 움직이고 있었지만, 그의 시선은 멀리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다. "이건 비밀로 해줘. 내 사랑스러운 아내가 알면 난 망할 거야." 씨족원들은 낄낄거리며 피가 담긴 잔을 들어 비밀을 지키겠다고 맹세했다. 내 혈관을 흐르던 따뜻함이 얼음처럼 차갑게 식었다. 그들은 잊고 있었다. 대대로 킨드레드와 통혼해 온 고귀한 인간 가문에서 태어난 나는 그들의 고어에 능통했다. 나는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애썼고, 완벽한 안주인의 미소를 얼굴에 붙인 채 있었지만, 잔을 쥔 손은 떨리기 시작했다. 알라릭은 내가 알게 되면 예전처럼 울면서 왜 자신에게 이렇게 대하냐고 따질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몰랐던 것은 이번에는 모든 것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결혼 계약은 무효였다. 나는 아버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아버지, 내기에서 졌어요. 가문의 영지를 상속받기 위해 집으로 돌아갈게요."
대리 상속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