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6화
좀비 소탕 작전 중, 나는 분대원들을 보호하다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말았다. 하지만 팀장이자 내 여자친구인 에밀리아 캠벨은 몰래 분대를 이탈했다가 감염된 다른 팀원에게 유일한 해독제를 주기로 결정한다. 그녀의 변명은 공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에밀리아는 충혈된 눈으로 내게 약속했다. "날 믿어 줘, 잭. 바이러스 잠복기 3일 안에 너를 위한 다른 해독제를 꼭 찾아올게." 나는 몸에서 타오르는 고통을 참으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둘째 날, 에밀리아는 실제로 해독제를 가지고 돌아왔다. 하지만 그녀가 내 혈관에 주사하려는 순간, 캠프장을 떠난 적 없는 더스틴 노트가 갑자기 얼굴을 찌푸렸다. "머리가 너무 아파, 엠… 혹시 나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걸까?" 에밀리아는 주저 없이 모두 앞에서 더스틴에게 해독제를 건넸다. "더스틴도 팀의 일원이야. 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팀장으로서 분대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내 잘못이야. 잭, 당신은 부팀장이자 내 남자친구잖아. 난 공정해야 해." 그 순간 나는 더스틴의 눈에 스치는 흡족함과 에밀리아의 의로운 표정을 알아차렸다. 그 순간 내 안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공정해야 한다고? 좋아. 에밀리아는 곧 내가 없었다면 분대가 여기까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결국, 나는 완벽하게 진화한 개체니까. 이 종말에서 좀비 바이러스를 극복하고 강자로 진화할 확률이 0.1%밖에 안 되는 인간 말이다.